기성세대 의사들은 전공의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 글은 시도의사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리한 글입니다)

어제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선배 의사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던 전공의들이 선배 의사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된듯 합니다. 그 전에는 전혀 안 그랬습니다. 선배의사들은 아무도 믿지 말고 대전협만 믿어야 한다는게 전공의들의 분위기였었거든요.

이런 분위기는 2020년 파업 때의 기억이 원인이라 봅니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전문의 – 전공의 – 의대생 사이에 의사소통이 거의 안 이루어졌었습니다. 의대생들은 전공의들 상황을 의대협 통해서만 전달받았습니다. 의대협도 대전협에 전달받은걸 공유한거였으니 정보가 턱없이 적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친한 전공의 선배에게 듣는 방법 뿐이었는데 이것도 사실은 제한적이었죠.

전공의와 전문의(그리고 로컬 일반의 선생님들)사이의 괴리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2020년9월5일 대전협 회의때 현장에 오신 전문의 선생님의 말씀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우리들은 전공의들이 파업 끝내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하기 무섭고 끝내고 싶다면 전공의들의 의견을 존중해줘야한다”

일선 전공의들 중에 파업을 계속하기 무서워하고 당장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됐을까요? 대전협만 계속하면 파업 계속하겠다는 여론이 80%에 달했었는데 말입니다.

그 정도로 30 중반 위의 선배 의사들은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하고 싶어하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은 협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의협에서 9.4 합의문으로 비난받을때, 억울하다 말한 근거가 ‘박지현 대전협 회장이 더 버티기 어렵다’길래 끝낸거란 주장이었으니깐요. (9.3. 범투위 회의때는 분위기가 반대긴 했습니다만)

2024년 2월 15일 지금, 각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있습니다.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병영 경영진들과 당장 파업을 원하는 전공의 사이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공의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뿐이죠.

‘우리 병원은 대전협 지침을 따르겠습니다’

저는 이렇게 곤경에 처한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도의사회 선배님들이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에도 파업 끝나고 대전협이 파업 끝낼 때 (1인시위만 하겠다는 로드맵 1단계) 전공의 대표들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제 기억엔 그나마 대구쪽 전공의 대표들이 서로 단합이 잘 되었고, 대표들 판단 하에 원내 투표 여러번 하고 간신히 단체행동 종료시켰습니다.

수련병원 대표 입장에서 의지할 사람이 없어지면 대표끼리 소통하는것도 서로 의지가 되는거 같더군요.

저는 시도의사회 측에서 지역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이 모여 식사자리 하는 정도면 좋지 않을까요.

시도의사회는 의사협회 대의원의 2/3를 차지합니다. 시도의사회가 사실상 의사협회 그 자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도의사회와 전공의 대표들과의 접촉은 급박한 상황에 전공의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 누군지 꼽아보라면 의사들 100%는 전공의들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바쁘다고 대답할겁니다

전공의 선생님들 많이 바쁘긴 하지만, 시도의사회에서 지역 전공의대표들에게 연락해 병원마다 두세명씩 같이 나오라고, 여러 병원 같이 모여서 식사하는 자리 갖자고 한다면 다들 바쁘더라도 병원마다 한두명씩은 시간내서 나올겁니다. 전공의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선배님들이 청취하고 효과적으로 도움주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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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2020 시도의사회에서 전공의 대표들 많이 챙겨주었다고 전달받았습니다. 안 그런 곳이 많았다고 전달받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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