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2024의료대란

  • 의대생 투쟁 현황(7/25) – 교육부 공식 발표

    교육부 공식 발표.

    본4는 내년 8월 졸업

    본3은 총/학장이 2, 8월 중에 결정.

    24, 25학번은 함께 진급.

    요약하면 본4 코스모스 졸업

    24, 25 더블링 사실상 확정같네요.

    피해본 당사자(의대생, 사직전공의)가 아니니 가급적이면 언급을 않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5월부터는 다른 얘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해보겠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아쉬운 지난 1년반이었습니다.

    일단 2020을 직접 겪은 사람이 많아 배울점이 많았는데도, 이전의 경험에서 배움을 구하는 이들이 없었던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젊은의사협의체 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여기에 2020 주요 관련자들이 다 모여있었습니다.

    당시 대전협 비대위 주축에, 저처럼 대전협 회의장 밀고 들어갔던 당시 강경파 전공의와 당시 본4 대표단이었던 사직전공의들까지. 서로 싸우던 2020의 온건파와 강경파가 한자리에 모여있던겁니다. 반면교사로서의 경험을 전달해줄 수 있었고 조언해주겠다 제안도 했는데 제안이 억셉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이번 사태 마무리에 학생들의 피해가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에 출구전략을 생각해보는게 좋겠다고 페북에도 애둘러서 얘기를 몇 번 했었습니다.

    .

    .

    2/9 추계위 의결권 외에 의협의 다른 플랜이 없어보여 걱정.

    2/13 추계위 의결권 가져오기 힘들듯. 의결권 못 가져오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3/17 윤석열 탄핵은 인용될 가능성이 높음.

    3/18 계속 버티기만 하면 모든걸 얻을 수 있을거라는 시선에는 변화가 필요.

    3/28 2020과 비교하면 최대집 합의전 상황보다는 본4국시거부 때와 비슷한 상황.

    학생들 제적 가능성은 낮다.

    4/1 의대생들 어떻게 마무리할지 (출구전략을) 생각할 시점

    4/2 전략 없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단일대오만으로 상황이 좋아질거라 기대해선 안 된다.

    4/16 내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거 같다. 더 버텨도 얻을게 없어보인다.

    단체집회의 필요성을 기고문으로 썼었습니다. 기고문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사는 방법에 대해서 피력했는데, 실제 집회의 메시지는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여서 걱정이 더 커졌던 기억입니다.

    .

    .

    교육부에서는 ‘의총협 입장을 존중’한다는 워딩을 썼는데, 주체를 ‘정부’로 함으로 본4 코스모스는 확정이라 보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24, 25 더블링도 거의 확정이 맞는거 같습니다. 5.5년제 자체가 특혜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언급조차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서로 반대되는 내용의 기사들이 우르르 뜨고 있는데 어느정도 ‘확정적인’ 사실은 오늘 교육부 보도자료로 맺음되는 것 같습니다.

  • 7/12 의협/의대협 입장문 분

    의대생 학사유연화는 불가능해 보인다.

    결론은 1년 유급도, 2년 유급도 아닌 3학기 유급?

    .

    .

    1.

    투쟁 중인 의대생들의 1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걸 기대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하지만 2년은? 2년은 날릴 수 없다는 의견이 의대생 사이에서 절대 다수입니다. 그리고 ‘1년만 날리게 정부가 손쓰는 것’이 학사유연화라고 이전에 설명드렸습니다.

    어제 KAMC 의결, 오늘은 국회 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의협/의대협 공동 입장문 발표와 교육부 입장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에는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관련 발언이 있었죠.

    내용들을 조합하면 단 하나의 결론이 나옵니다. 본과 학생들의 3학기 유급 및 2학기 복귀라는 결론입니다.

    .

    .

    .

    2.

    내용들을 정리해볼까요?

    오늘 의대협 등 공동입장문 내용

    – ‘학사유연화’라는 워딩의 실종

    – ‘학사일정 정상화’라는 워딩이 처음으로 나타남

    – 정부에 ‘건의’드린다.

    오늘 교육부 입장문 내용

    – 의대생 복귀 환영

    – 대학, 관계부처와의 충분한 논의와 검토 필요

    어제 KAMC 의결 내용 (의대학장협회 = 관계부처의 입장)

    – 학사유연화 미고려

    – 올해 1학기 유급처리

    3일 대통령 기자회견

    – ‘2학기’에 가능하면 복귀할 수 있는 상황 만들어내야

    .

    .

    .

    3.

    WWE라는 용어가 젊은의사/의대생 사이에서 많이 쓰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미리 뒤에서 말 맞춰놓고 각 부서가 각본대로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도 뒤에서 입 다 맞춰놓고 나온 발표일 가능성이 높죠.

    민주당 거물 정치인들이 민주당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건의했는데 건의가 안 받아들여진다? 그것도 허니문 기간에? 그러면 건의한 박주민/김용태 의원이 정치적 타격을 크게 받습니다. WWE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3일 대통령 기자회견의 ‘2학기’워딩은 교육부/복지부에서 1학기 유급 후 2학기 복귀는 행정적으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으니 나왔을거고요.

    교육부에서는 ‘대학, 관계부처의 검토’가 필요하댔으니, KAMC 같은 굵직한 단체에서 하자는대로 하겠죠.

    그리고 그게 KAMC의 올해 1학기 유급처리 후 2학기 의대생 복귀인겁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의대협 등의 입장문은 KAMC 의결내용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KAMC의 주장대로 3학기 유급 + 2학기 복귀가 진행되더라도, 정부는 오늘 ‘의대협 등의 입장문’의 건의를 받아주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전례없는 의과대학 학기제 유급/구제 입니다만, 타과와의 형평성 문제도 없으니, 제가 며칠전 지적했던 ‘여론악화로 인한 총리의 정치적 리스크’도 0이 되니까 현실성 있는 대안이죠.

    .

    .

    4.

    3일 대통령 기자회견 때 ‘2학기’라는 워딩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최선의 수는 학사유연화로 1년만 유급하는 것이겠지만,

    학사유연화 없이 1년반 유급 가능성도 있다 싶더라고요.

    오늘(7/12)까지 나온 보도들을 종합하면

    1년반, 즉 3학기 유급 가능성이 제일 높아보입니다.

    (추가. 본과생과 달리 예과생은 2학기 유급으로 올해는 유급없이 진급할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물론 제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7/21 전에 나올듯 합니다.

  • 국민여론이 의대생 복귀에 미치는 영향

    내일 총리와 의협/대전협/의대협 회장이 만난다는 기사가 떴네요.

    학생들이 많이 관심갖는 이슈입니다.

    면허가 있는 전공의들과 달리, 의대생들은 2년 날리냐 아니냐의 기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남만 가지면 복귀 문이 열릴거라고 쉽게 생각하는 학생이 많은거 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정부에게 학생들 복귀문 열어주는 ‘학사유연화’가 ‘딸깍’이라고는 하지만, 그로 인한 여론의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운 별개의 문제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인턴들이 경쟁없는 미달 비인기과에 ‘딸깍’ 지원만 하면 갈 수 있지만 실제로 ‘딸깍’ 지원하는 인턴은 드문것과 같습니다. 정부가 보는 학사유연화도 그렇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자리라고 들었습니다. 아마 정부를 설득하는 자리가 될듯 하고요.

    총리의 정치적 부담은 없는지, 의료계가 어떤 ‘대가’를 준비했는지 등을 두고 전략적으로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잘 해결되길 바라면서도 너무 큰걸 내놓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어려운 시점까지 와버리긴 했네요. 안타깝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2020국시거부 당시 대전협 부회장으로서의 기억.

    .

    9.4합의로 전공의들이 복귀하고 박지현 대전협 회장의 사퇴직후 나는 이대목동병원 전공의대표가 되었다.

    대표가 된후 학생들에게 얘기했다. 본4들이 국시를 치든 거부하든 무조건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그런데 국시를 치면 좋겠다고. 둘째 권유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하여 알겠다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선배들의 재파업을 굳게 믿고있던지라 나도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조롱받는 신호등도 이 때 만들어졌다.

    회장의 부탁으로 대전협에 합류했다. 국회가서 정치인들도 만나고, 본4 국시구제 얘기도 하고, 성명서도 쓰고 내부 거버넌스도 구축하고 열심히했다. 하다보니 직책도 홍보이사를 거쳐 부회장까지 됐다.

    .

    충격적이던 기억이 하나 있다.

    근무 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부회장의 연락이 왔다.

    대전협이 2020 단체행동을 대국민사과하면 본4국시를 열어주기로 복지부와 합의가 되었다며 지금 회장이 사과를 하려한다는 것이다. 나한테 말려달라는 연락이었다.

    이어서 회장과 통화를 했다. 절대 안된다고 결사반대했다. 대전협이 사과하면 본4들이 고마워할거라 생각하느냐. 공공의대에 반대했던 전공의파업 전체를 부정하는 행위인데 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당신이 사과하면 난 내가 말린 내용 전부공개하고 대전협 부회장에서 당장 사퇴할거다.

    결국 대전협 차원에서의 사과는 무산됐다. 그럼에도 다행히 본4 국시구제는 열렸다. 불합격 후 2년을 기다려야했던 피해자도 있었지만, 다른 대안과 비교하면 최선이었다. 물밑에서 복지부와 필사적으로 소통하던 당시 본4대표단의 활약 덕분이었다.

    2020 국시구제가 당연히 열린거라 생각한 분이 많다. 하지만 뒤에서 노력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의대생들은 당시보다도 상황이 안 좋아보인다. 어떻게든 잘 해결되기 바랄 뿐이다.

  • 박단 비대위원장의 사퇴

    어제 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전공의대표 탄핵에 대한 소문입니다. 빅5 중 3개병원 대표 중심으로 박단 비대위원장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계획은 대전협 총회개최를 요구하고, 박단 비대위원장 사퇴와 새 비대위 설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와 아래로부터의 사퇴 요구였습니다. 지난 주에는 평 전공의들로 부터의 요구, 이번 주에는 대표 전공의로 부터의 요구. 전공의들의 분위기는 이미 대표 교체로 넘어갔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래서인지 박위원장은 불신임 의결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 아침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전공의 지도부 공백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애초에 요구안건 중 새 비대위 설치도 있었으니깐요.

    박단 위원장 사퇴로 탄핵요구 측은 정신이 많이 없어보입니다. 총회 후 진행 예정이었던 새 지도부 구성과 의견수렴 체계 구축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니까요.

    저는 지난 2월부터 대전협 지도부가 전공의 의견수렴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공의들의 바람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의견수렴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사퇴까지 의견수렴은 없었군요.

    1년반을 왔는데 이대로 졸속합의 하려는거냐는 의견에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의료문제는 너무 깊은 뿌리로 사건 하나로 단번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후배들에게 더 이상의 희생을 기대해선 안 될것 같습니다. 전공의/의대생들이 더 희생해서 바꿀 수 있는건 거의 없어진 상태고, 다시한번 장기적 관점에서의 개선을 도모해야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전공의도 전공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의대생들입니다. 의대생들이 2년을 허비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학사유연화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교육부는 대놓고 학사유연화는 없다고 말했고, 여당을 움직일 수 있는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새 지도부가 의대협을 도와줘서 잘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년은 박단 위원장의 긍정적인 역할이 돋보이는 한 해였습니다. 꺾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꺾이지 않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박단 위원장에게 앞으로 좋은 일만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2025.06.20. 작성.

  • 의대협의 부재, 의대생들은 2년을 날리는건가?

    – 사실상의 마지노선은 7월 중순

    – 치킨 게임의 결말이 코앞

    교육부에서 제시한 의대생 복귀 마지노선은 4/30, 비공식 최종 마지노선은 5/7이었습니다.

    그리고 5/7 바로 전날인 6일, 의대생과 소통하던 박주민 의원과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기회’ 라며 의대생 복귀를 호소 했죠.

    하지만 의대협에서는 각학교 대표 40인이 자퇴결의를 함으로 사실상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대선 후 합의가 있을거란 기대로 단일대오 이탈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년 날리는게 확정된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의대생들의 과반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

    .

    의대생 의학교육 정상화는 이제 불가능합니다.

    수업거부가 길어져 방학을 전부 없애도, 기존의 학사 일정 소화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의협에서 요구하던 교육 정상화 요구도 4월 부터는 사라졌었죠.

    하지만 이대로 무조건 2년을 날리게 되는것이, 아직 확정은 아닙니다.

    <학사유연화>, 즉 정부가 열어줄테니까 법적 수업 일수에 맞춰 각 의대가 알아서 학사 일정을 조정하란 지시가 있으면 가능은 합니다.

    각 학교의 학칙상으론 의대생 복귀가 불가능합니다. 교무부에 물어봐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고등교육법 시행령 11조에 따르면, 30주 이상의 수업이 필요하다는 조항을 이용해 정부가 열어주면 복귀가 가능합니다.

    이게 바로 ‘학사유연화’ 입니다.

    .

    .

    의대생들이 2년을 날리지 않는 학사유연화 발표의 마지노선은 7월 중순입니다.

    학사유연화를 해주면 의대생들은 대략 8/3까지 수업을 시작하면 됩니다. 각 학교에서 학사일정을 준비할 시간을 주려면 적어도 2주일 이상은 필요할테니 정부의 발표는 그 전에 있어야 합니다.

    7월 중순에는 발표가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

    .

    의협은 학사유연화에 대해서 장/차관이 임명되면 그때부터 협상을 시작하면 될 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장관에 비해 차관의 임명은 금방 된다 하더라도 장/차관 임명이 되면 업무파악을 위해 기존 고위공무원들을 모아놓고 상황을 브리핑하도록 시킵니다.

    그런데 의대협과 교육부 사이의 대화는 5월 이후부터는 전혀 없었다고 하죠. 교육부 내부 분위기도 굉장히 나쁘다고 알고 있습니다.

    차관이 교육부 출신이 되던, 외부 출신이 되던 상황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

    .

    최근 대전협에 반발하면서 탄핵까지 언급한 전공의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전공의는 여유가 좀 있는 편이죠.

    의대생들은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학사유연화 마지노선이 8월초라고 넋놓고 있다가는 정말 2년을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약속 받았던 것들도 협상으로 받아내려면 정부부처간 재협의가 필요하고, 이 또한 몇 주는 걸립니다.

    류현진 952억 계약으로 한국인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MLB 최고의 협상가 스캇 보라스란 사람이 있죠. 최고의 협상가인 그도 극한까지 가는 치킨게임을 자주 하다보니 협상 결렬로 1년을 허송세월하게된 선수들이 많습니다.

    시간 끌어서 더 큰 이익을 노리기보단 누구라도 만나서 대화를 시작해야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기글 지적.

    .

    .

    어제 최대이슈는 모두가 인정하는 이준석 젓가락 발언입니다.

    공중파 토론회에서 해도 되는말인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대선을 불과 1주일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권 최대 이슈가 됐습니다.

    당사자 연예인이 빨간색의 2번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에 업로드 해 더욱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

    .

    의사커뮤니티에서도 당연히 여기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 중에서 추천수 가장 많이 받은 인기글이 있는데, 완전히 틀린 얘기인데도 추천수가 800개, 비추가 8개 압도적인 비율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재명은 사과하는게 본인에게 최선이었다’

    ‘”아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언급하는거 같은데 매우 부적절하고 아버지로써 사과한다”라고 말하면 이준석이 더 욕먹었을 건인데,

    모르는척 하는 바람에 오히려 일을 더 키웠다.’

    이재명 후보가 사과하는게 정치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이건 어차피 이재명을 찍을 일이 없는 사람의 시선으로만 보니까 맞는 말로 보이는겁니다. 실제로는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

    .

    만약 이재명을 찍을 생각이고, 지지를 호소할 사람 입장에서 보면, 이걸 이재명 후보가 사과하면 그건 재앙입니다.

    왜냐하면 사건 자체를 부정해야 하는데 당사자가 사과해버리면 사건을 부정할 수 없고, ‘대체 무슨 일이길래 사과까지 했나’라고 오히려 더욱 집중조명되고 문제가 더욱 커지거든요.

    요새 인기커뮤니티인 스레드에도 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인기글이 올라왔네요.

    ‘확인되지 않은 일베발 루머에 불과하다’

    추천수는 3천개.

    이 후보가 사과했으면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이 후보를 지지하기 곤란한 상황이 될거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후보 투표를 독려하기 어렵게 될겁니다.

    그리고 사과를 대체 왜 했냐고 화내겠죠.

    .

    .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 판단 능력을 놓고 볼때.

    의사커뮤니티 글올려서 추천수 1천개 받은 의대생이 똑똑할까요,

    아니면 의대생보다 공부 못 해서 중앙대 밖에 못 갔지만 5천만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후보까지 올라온 거대야당 당대표가 더 똑똑할까요.

    .

    .

    워낙에 원내 전공의 대표 경험도 해봤고 친한 전공의 후배들도 많아서 얘기를 많이 듣는데, 메디스태프라는 의사커뮤니티가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큽니다. 특히 인기글까지 올라온 게시글의 영향은 더욱요.

    그런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조회수 1만에 추천수 수백개 받은 인기글’들을 보다보면 ‘전공의들 생각은 이렇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지만,

    틀린 주장이 너무 많은 호응을 받아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 “지역사회 건강돌봄체계를 완성하겠습니다”

    이재명 의원이 오늘 페북에서 했던 발언.

    참여연대에서 말하는 ‘돌봄’이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사람을 돌보는 행위로서, 환자 노인 어린이를 돌보는 행위와 행위를 강제하는 개인 가족 사회 국가 간의 관계이다.

    작년 10월 경향신문에 따르면, 29개 시민단체들이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하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중심에는 참여연대가 있었다.

    ‘돌봄 정책’과 관련해서 가장 영향력있는 단체는 재단법인 ‘돌봄과 미래’다. 3년 전에 만들어졌고, 이사장은 의사들은 다들 잘 아는 김용익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다.

    의사들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동일할 것이다. ‘돌봄’까지 국가에서 다루면 보건복지 예산이 폭증하여 지속이 불가능하다.

    내과 전문의인 박은식 국힘 전 비대위원도 같은 취지의 내용으로 기고문을 썼다. 하지만 ‘돌봄은 불가능하다’는 기고문에 대한 반응은 처참했다. 보수정당 지지자가 많은 조중동에서 내보낸 칼럼이었음에도, 반응이 부정적이었다는 것이 박 전 비대위원의 얘기였다.

    건보재정이 감당 가능하느냐, 망해가는 나라에서 노인복지에 예산을 더 쏟는게 합당하느냐 하는 질문과는 별개로 돌봄에 대한 수요는 분명하다. 돌봄 이슈를 선점하는 당이 결국 지지받고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국가 정책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기사가 나가고 여론이 형성되어야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 타이틀이 중요하다.

    김용익 이사장 같이 이러한 과정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전에 해오던 것처럼 전문가 타이틀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이사장과 그의 사람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돌봄 이슈와 관련해서 하고 있는 것이 없다.

    결국 다양한 정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복수의 돌봄 관련 단체와 전문가가 만들어져야한다. 그래야 지금까지 의료정책을 결정지어왔던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결정짓는 상황을 견제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얘기를 2년 전부터 했는데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의대 졸업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한지 10년이 넘었고, 아직 30대인데도 커뮤에 글쓰면 노의 소리를 듣는다. 의료환경이 이렇게 된데에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게 일부 후배들의 주장인데 아주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나도 선배들도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했을 뿐이고 의료환경은 이렇게 되어버렸다. 나를 노의라고 비난하던 후배들도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나는 방향제시는 하고싶다.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싶은 후배의사들은, 시민단체를 만들어 봐야한다. (사실 이미 법인까지 만든 사직전공의도 있다)

    그리고 시민단체가 어떻게 운영되고 정책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하며 공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때, 우리는 그것을 견제할 방법을 알아야한다. 작년부터 이어져오는 젊은의사들, 학생들의 투쟁으로 모든 미래를 한번에 정할 수는 없다.

    난 미래를 주체적으로 결정짓고 싶은 후배들이 선배들과는 달리 (병원별)전공의노조도 만들어보고 시민단체들도 만들어보고 나중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져서 법으로 상대 때려잡는데만 몰두하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꿨으면 하는 마음이다.

  • 의대생들이 투쟁을 계속하는 이유

    1. 학생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의대생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의료제도.

    의료제도를 만드는데 의사들이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참여하는 의사들은 20년 뒤에 이미 퇴직했을 나이 지긋한 선배들.

    본인들이 활동할 의료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지금이 마지막임.

    2. 선배들이 복귀하라고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

    누가봐도 대한민국 의료가 유지될 수 없는 상태

    선배들이 의료환경을 좋게 만드는게 구조적으로 불가능

    책임감 있는 선배들은 후배들 의견 존중하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음.

    3. 내부적으로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있음.

    냉정하게 2025년4월 현재에서 더 버틴다고 얻을게 없어보임. 있다 하더라도 가성비가 굉장히 떨어짐.

    지금 의료환경이 만족스럽진 않아도 나름대로 관심있는 선배들이 수십년 노력한 결과인데 내부정치 때문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 알기 어려움.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선배들이 들인 노력이 많지 않고, 학생들이 복귀하면 거기서 모든게 끝난다고 생각함.

    의료제도 개선 / 개악저지를 위해서는 단기, 장기적으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투쟁 종료 후의 장기적인 관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고, 안다해도 결국 정책 결정에 학생들은 배제되기 쉬움.

    결국 학생들 눈에는 “복귀 =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상태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것.

    선배들을 믿고 돌아오라는 얘기에 의대생들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

  • [기사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분석해보기]

    이국종 교수님 발언 기사 보고 생각나는대로 써보면

    1.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내용이 그대로 기사에 올라왔네.

    2. 이국종 교수님께 전화해서 본인이 이렇게 말한거 맞는지 팩트체크 했겠지?

    3. 기사 다 읽었는데 더블체크 했다는 내용이 없네?

    4. 기자가 대체 누구야?

    5. 인턴 기자가 썼네?

    6. 인턴 기자가 팩트체크도 안 하고 익명커뮤에 올라온 글을 팩트마냥 기사로 써냈는데 데스크는 이런거 필터링도 안 하고 대체 뭐하는거지?

    7. 그 와중에 ‘메디스태프’가 아닌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폐쇄 심의 기사 신나게 올릴때는 언제고.

    8. 매경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네

    개인적으로 언론탓 하는 사람들 보면 언플 못한 본인탓을 왜 못하나 생각하는 편이지만 ,,

    언론에서 이러는거 보면 의사들이 자정작용 필요하다 얘기하는 것처럼 언론사들도 서로 자정작용 필요한거 아닌가 싶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