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헌절엔 아내와 함께
외할머니 뵈러 대전 현충원에 방문했습니다.
어머니가 맞벌이로 바쁘셔서, 저와 제 동생은 외할머니가 키워주셨었습니다. 키운 정 때문에 장례식 때도 저와 제 동생이 제일 슬퍼했었습니다.
외할머니의 생전 소원은 현충원에 묻히는거였습니다.
외할아버지의 6.25 참전 인정이 안 되었기 때문에요.
다행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2년 지나, 간신히 병적이 확인되었고 외할머니는 외할아버지와 함께 현충원에 이장되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외할아버지는 막내였던 어머니가 태어나신지 얼마 안 되고 돌아가셔서, 어떤 분인지 잘 몰랐는데 외삼촌들께 어떤 분인지 설명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외할머니는 혼자 외갓집 식구들을 부양하려다보니 누워서 주무시는 날이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인지 lumbar kyphosis가 심해서 허리가 완전히 굽어 있으셨는데, 몰랐는데 허리 피는게 생전 소원이셨다 하시네요. 척추 펠로우 시작할 때 어머니가 처음 말해주셨는데, 작은 수술은 아니어도 수술로 허리 펼 수는 있었다 말씀드리니 굉장히 아쉬워하시던 기억이 닙니다. Vertebroplasty만 제때제때 할 수 있었어도 정말 좋았을텐데요.
국화 한 송이와 소주 한 잔 올리고 나니 찐옥수수를 못 챙긴 게 내심 아쉬웠습니다. 외할머니가 찐옥수수를 좋아하셨거든요. 어머니도 그래서 현충원에 오실 때마다 찐옥수수를 가져오시고요. 아내도 찐옥수수를 좋아하는데, 챙겨왔으면 참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부모님께 아내와 둘이 대전 현충원에 왔다고 말씀드리니 아내에게 고맙다며 잘했다 하시네요. 묘지 경치가 좋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서 좋은 데 계신 듯해 마음이 놓였고, 몇 년 전부터 와야지 와야지 하던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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