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는 한의사를 이길 수 없다.
그 이유는 한의사들은 일치단결하지만 의사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
많은 분들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내부 사정을 보면 상당히 복잡하지만, 1줄로 요약한 설명 중 가장 정확한 설명입니다.
사실 의사들도 하나로 뭉치면 강합니다.
2020년의 공공의대 이슈나, 2024년의 의대증원 2천명은 의사들이 하나로 뭉쳤죠. 마무리가 엉망이긴 했지만 어쨌든 영향력은 강력했고 메인이슈는 확실하게 막아냈습니다.
이 이슈들은 의사들이 실제로 하나도 뭉쳤습니다.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공공의대’는 의사들이 찬성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고,
‘의대증원 2천명’은 의대증원에 찬성할법한 병원장 눈에도 ‘대통령 마음대로 2천명이나 늘리는건 너무했잖아’ 라고 비춰졌었죠.
한의사들이 강한 이유도 하나입니다.
몇몇 이슈에 관해서는 한의사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의사의 의사화’에서는 반대하는 한의사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보면 한의사들이 관심갖는 이슈 중에서도, 힘을 못 얻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의사 처방 급여화라던가 하는 것들이죠.
최혁용 전 한의협 회장이 처방급여화를 밀어붙였지만, 처방이 비급여인게 좋은 한의사들은 여기에 강력히 반대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진 힘을 받지 못합니다.
반대로 한의사들이 강력히 밀어붙이는 이슈가 있죠.
한의사들의 초음파, 엑스레이 사용 등입니다.
2일 어제, 여당에서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법을 발의했습니다. 52명의 범여권 국회의원이 참여했습니다.
보통 법안 발의에 10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합니다. 근데 52명이나 참여했습니다. 통과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걸 쉽게 알 수 있죠.
왜 이렇게 힘을 많이 받을까요?
한의사를 의사로 만드는데 반대하는 한의사가 없어서 이런겁니다.
미국의 D.O.라는 유사의료인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지금은 M.D.인 의사와 같은 위치입니다. D.O.는 현지에서 ‘M.D.보다는 공부를 못한 의사들’ 정도 인식되는듯 하더라고요. 트럼프가 사상 최초로 D.O.를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한의사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한국의 D.O.가 되는 것입니다. 자격증 이름만 한의사고 실제로는 의사가 되는 것이죠. 한의협은 이미 10년도 전부터 이걸 목표로 밀어붙이고 있었습니다.
한의사를 가만 놔두면 퇴출될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요. 한의사 가만 놔두면 미국의 D.O.처럼 돼서 의사가 될겁니다.
한의사들이 미용병원 차리고, 통증병원에서 신경차단술 할겁니다. 이미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는 2년 전에 한의대 폐지를 주장했었습니다. 의대증원을 허용하더라도 대신 한의대 정원을 대폭 축소해야한다고, 이걸 의사들이 주도해야한다고 주장했죠.
당시에는 한의대 정원을 오히려 늘려야하는데 무슨 헛소리냐고, 한의사 배불리는 한의사 쁘락치라고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동안 한의사들이 미용의원 차리고 초음파 엑스레이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뀐거 같긴 하네요.
지난달, 한의사협회장이 이재명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됐었죠. 한의사들의 정치력에 의사들이 많이 놀랐었습니다. 의사로 치면, 대통령 주치의에 서울대병원 교수가 아닌 의협회장이 임명된거랑 같은 상황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다들 아실겁니다.
이번 한의사 엑스레이법에 범여권 국회의원 52명이 달려든 것도 정치적인 논리로 분석해야 합니다. 한의사를 의사로 만들어주려는 흐름은 의사들의 정치력으로는 막을 수 없습니다. 판사 대통령 국회의원들이 전부 한의사들을 밀어주는데 권력 하나 없는 의사들이 그걸 어떻게 막나요.
그나마 의사들이 밀어볼 수 있는건 한의대 폐지입니다. 한의대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한의사들은 찬성하는 이슈이기도 하고 심지어 대통령 한의주치의인 현 한의협회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이, 한의사에게 초음파 엑스레이 넘어가는건 못 막아도, 한의대 폐지는 그나마 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2년 전엔 반대하는 분이 많았던 주장이었지만, 이제 상황이 점점 정리되고 있으니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