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문계열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의료계를 벗어나 보다 넓은 세상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하나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확실히 의료인들의 근무현실이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동떨어져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입니다. 한 분께 제가 월요일에 당직을 서느라 밤을 샌다고 말했더니 제게 화요일 오후에 문자를 보내놓고 왜 확인을 안 하냐며 혹시 화났냐는 질문을 하더군요.
의료인은 법적으로 36시간 연속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지던트들은 대부분 36시간 연속근무를 합니다. 따라서 월요일 아침 8시부터 화요일 저녁 8시까지 연속 근무하는게 흔합니다.
하지만 이 분은 제가 월요일에 밤을 샜으니 화요일은 당연히 쉴거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화요일 오후에 보낸 문자에 대답이 없으니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지요.
비슷한 차원에서 ‘오프’라는 표현이 갖는 의미도 오해가 있었습니다. 의사들이 ‘오프’라고 말하면 그 날은 퇴근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오프라고 말했더니 그럼 오후에 만날 수 있냐는 물음이 돌아오더군요.
의학드라마가 유행해서 의료계 현실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걸 새삼스럽게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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