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3를 보면 대한민국 초저출산의 원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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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가득)

오징어게임 3를 보면 대한민국 초저출산의 원인이 보인다

– 5대남 개팔육의 빈약한 세계관이 만들어낸 졸렬한 결말

– 2030의 실망과 대비되는 4050의 ‘그래도 잘 봤다’는 호평

순서

< 민주주의를 외치는 양복 아저씨들은 사실 박정희 지지자들 >

< 어머니도 버린 그 아들, 인셀 >

< 연장자의 조언을 무시하는 무능한 2030, 황형사 >

< 악랄한 가해자 아니면 한심한 피해자 뿐인 2030 남성들 >

< 아기의 등장은 감독이 오징어게임에서 저출산을 다루기 위한 필연 >

< 멍청하고 실패한 ‘성기훈’은 586세대의 자조적 캐릭터 >

< 오락과 사회풍자 둘 다 놓친 전개 >

< 오징어 게임의 사회비판이 호응을 받기 위해선 이래야했다 >

< 대한민국의 다수결을 이끄는 사람은 결국 감독과 같은 586세대 >

오징어게임은 굉장히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였다. 시즌 2에서는 선거를 이긴 쪽이 모든 결정권을 가져가게되어 발생하는 좌/우파 양측의 극한의 대립이 나왔다. 시즌 3에는 고상하게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다수결을 그들의 천박한 결정의 결정적인 명분으로 삼는다.

시청자들이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저 장면을 굳이 왜 넣었지?’ 싶은 부분은 대부분 이런 내용들이다. 한국의 사회적 문제들을 묘사하려는 목적이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이 왜 들어갔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대한민국 586세대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되는 부분이 많다. 이 글은 그런 부분을 정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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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를 외치는 양복 아저씨들은 사실 박정희 지지자들 >

오징어게임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아저씨들은 사실 민주당 지지자를 상징하지 않는다. 오히려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하는 6070 우파를 상징한다. 586에게는 문재인대통령 이전까지 20년간 고령층 국민에게 여러차례 대선에 졌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노태우부터 박근혜까지 사실 좌파는 1대1로 우파를 선거로 이겨본적이 거의 없다. 김대중은 40% 득표로 이회창과 이인제를 이겼다. 노무현은 이회창에게 선거기간 대부분을 압도당하다 막판에 극적인 신승을 거뒀다. 203040이 민주당을 지지했음에도 이회창을 지지했던 60대 이상의 힘이 그만큼 강했던 것이다.

이후 이명박과 박근혜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의 승리는 현 4050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를 갖게 만들기도 했다. 일베의 등장 전까지 4050 진보세력이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인터넷을 회자한 ‘국개론'(국민 개새끼론)을 생각하면 다수결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586 사이에서 얼마나 널리 퍼져있었는지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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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버린 그 아들, 인셀>

오징어게임 3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을 꼽으라 하면 거의 모두가 한 장면을 고른다. 게임 전까지는 알지도 못하던 애 엄마를 살리기 위해 엄마(극 중 금자)가 아들(양동근 배우)을 죽이는 장면이다.

아들의 도박빚을 갚기위해 게임에 참여한 어머니. 반면 감당 못할 도박 빚에 남들에게는 쓴소리도 잘 하지 못하는 무능한 아들. 게임 속에서도 구도는 전형적으로 그려진다. 어머니를 살리긴 커녕 본인 사는데 급급한 모습.

아들의 마지막 모습은 살기위해 누군가를 죽여야하던 상황이었다. 아들은 엄마 옆의 준희(몇십분 전 출산한 애기 엄마)를 죽이려하는데, 엄마는 애기 엄마를 살리기 위해 아들을 비녀로 찌르며 막는다. 덕분에 아들은 게임에서 탈락하고 죽게된다.

아무리 갓 출산을 마친 애기 엄마였어도 수십년을 함께한 아들을 죽일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애초에 게임에 참석한 이유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였는데 말이다. 한국 시청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하기 어렵다고 꼽은 부분이다.

하지만 586 감성으로 보면 엄마가 아들을 죽일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진보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넷우익, 즉 그들 관점에선 인터넷이나 하면서 진보정당에 반대하는 인셀들은 죽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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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자의 조언을 무시하는 무능한 2030, 황형사>

게임 밖 두개의 축 중 하나인 섬 탐사. 형을 찾겠다는 의지로 활활 불타오르는 황형사는 오징어게임이 벌어지는 섬을 찾기 위해 2년을 허비한다.

하지만 정답은 어려운데 있지 않았다. 성기훈(이정재)의 의뢰로 공유를 찾던 최우석(전석호 배우)가 선장의 집을 수색해서 2일만에 선장의 정체를 알아낸 것이다.

최우석은 황형사에게 박선장이 쌔하다고 본인의 촉이 좋다고 여러차례 말하지만 자신을 살려준 박선장이 스파이일리 없다며 일축했지만, 황형사가 믿었던 박선장은 결국 정체가 밝혀지고 황형사 일행을 전부 죽여버린다.

황형사가 스토리 전개에 대체 왜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진 시청자가 정말 많다. 황형사는 게임 내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했고, 마지막에 형을 발견하고, 2번째 게임 우승자인 아기를 맡게된게 전부다.

결국 황형사 스토리에서 남는 메세지가 거의 없다. 형님(최우석) 말 무시하다가 모든걸 말아먹는 건방진 2030(황형사의 실제 나이는 시즌1에서 20대, 시즌 2.3에서는 30대다)남성들에게 반성하라는 내용만 남는다.

‘도시어부’ 씬은 이재명 지지율이 최하였던 2대남 3대남에게 날리는 5대남 선배들의 통렬한 비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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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한 가해자 아니면 한심한 피해자 뿐인 2030 남성들>

인생 막장들이 참여하는 오징어게임이지만, 그래도 여성 등장인물 중에는 선한 역할이 많다. 임산부와 애기엄마로서 절대선인 주희, 마약 중독자의 반대편에 서있던 세미, 시종일관 게임을 끝내려 노력했던 영미, 마지막으로 ‘그 여자’로 불렸던 트랜스젠더 현주.

반면 2030 남성 등장인물 중에는 선한 역할이 없다. 마약 중독자였던 타노스와 남규는 말할것도 없고, 챙겨주던 세미가 사라지니 괴롭힘 당하던 민수는 마약 중독자로 전락해버린다. 약자가 선하고 정의로운 역을 맡는 일이 많은 한국의 정서와 달리 마약에 중독되고 허무하게 죽어버리는 민수의 모습에는 유독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강자고 약자고 2030 남자라면 모두 나쁜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눈에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코인 유튜버였던 이명기(임시완)는 586의 2030 남성 혐오의 절정에 다다른다. 명기는 능력도 없는 주제에 코인으로 잠깐 떼돈벌어서 젊은여자 꼬시고 다니지만, 결국 무책임하고 마지막까지 애기 죽여서 본인 혼자 살겠다고 극도로 이기적인 젊은 남자로 그려진다. 어떻게 해서든 애기엄마 살려보려하고, 애기를 위해 본인 목숨까지 내던지는 성기훈과 극단적인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인 것이다.

특히 임시완이 준희에게 성기훈이랑 대체 무슨관계냐고 따져물으며 성기훈을 질투하는 장면은, 586들이 직장에서 젊은 여직원들을 두고 2030 남자직원들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클라이막스였다.

마지막 게임에서 임시완은, 성기훈만 죽이고 아기와 함께 게임을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임시완은 그런 상황에서 굳이 성기훈과 본인의 아기를 둘 다 죽이기 위해 성기훈에게 (다음 게임에서 죽어야할) 아기만 내놓고 성기훈에게는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오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 장면을 그럴 수 있다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 586 빼고 전세계에 누가 있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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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의 등장은 감독이 오징어게임에서 저출산을 다루기 위한 필연 >

아기가 출산되는 순간, 게임의 결말이 정해져버려 내용이 진부해졌다는 평이 많았다. 왜냐하면 세계 정서상 드라마에서 아기가 살해당하는 장면은 결코 묘사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아기는 나오지 않는게 맞았다. 하지만 황동혁 감독에게 아기는 반드시 필요한 소재였다. 왜냐하면 세계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사회문제를 다루고 싶은 황감독의 욕심 때문이다. 애초에 오징어게임이 한국의 어린이들이 즐기던 놀이들을 다뤄서 대박이 터지기도 했고, 극 중 ‘금자’에게 아들이 계속해서 6.25를 언급한다거나, OX 투표의 반복을 통해 극한의 정치적 대립 등 사회적인 모습을 다루고 싶어하는 욕심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 황감독에게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놓치기 싫은 핵심적인 소재였다.

그런 감독의 의도에서 보면, 아기를 출산한 주희는 절대선이어야하고, 주희에게 해를 끼치는 인셀은 친모가 살해할 정도로 ‘출산율’은 지켜야만하는 가치였던 것이다.

또한 456억 상금 전액이 갓 태어난 아기에게 주어지는 장면은, 아기에게 주어지는 출산지원금을 연상하게 한다. 어떤 거액을 쏟아붓더라도 아깝지 않은 돈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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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하고 실패한 ‘성기훈’은 586세대의 자조적 캐릭터 >

감독은 오징어게임을 시스템적인 대중 지배체계, 조금 다르게 말하면 자본주의나 자유경제체제로 보지 않았나 싶은 부분이 있다. 승자가 상금을 독식하는 구조는 묘하게 자본주의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성기훈은 다소 무모했지만 게임 참여자들의 희생을 강요했던 체제를 엎으려고 반란을 일으켰고 결국 실패한 뒤 체제 안에서 살아남은 상황이다. 그리고 남아있는 체제에서 순수했던 저항군(X)들은 죽어 없어졌고 체제에 찬성하는 O무리들이 일방적으로 사회를 주도한다.

감독은 성기훈이 정의를 추구하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얻어내는데에는 실패했다고 인정한다. 마치 체제를 뒤엎고 이상적인 사회를 구현하려 하지만 끝내 실패하고 사회에 순응하게된 586 직장인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586세대에게 남은 마지막 시대적 과제가 있으니, 바로 초저출산 해결이다. 대한민국의 최대 사회적 문제인 초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 임산부를 돕고, 아기를 위협하는 나쁜 2대남 3대남들을 막아내고 끝에는 아기를 살리기 위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딸이 있는 자기 자신마저도 희생하기로 결정한다. 주인공인 586 세대의 참으로 위대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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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과 사회풍자 둘 다 놓친 전개 >

오징어게임 3에도 크게 호평받는 장면들이 있다.

지옥의 줄넘기에서 나온 “뭐하긴, 게임하지” 신과, 스테이지마다 1명이 죽어야하는 마지막 게임에서 희생자를 미리 정해놓는 “도시락 다 쌌어요” 신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장면이다.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내지만 철저하게 룰 안에서 진행되는 것이기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이 장면들에 사회적인 메세지는 없었다. 하지만 게임의 본질에 가장 가까웠고 시청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그 외의 장면에서 철저하게 586 세대의 관점으로 펼쳐진 사회적 메시지들이 나왔고, 등장인물들의 심리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다.

남의 자식을 구하기 위해 내 아들을 죽이는 엄마. 시리즈 내내 괴롭힘 당하다 큰 반전 없이 마약에 중독되어 허무하게 탈락해버리는 왕따 피해자. 반전 없이 무능한 모습만 반복하다 어느새 역할이 끝나버린 30대 형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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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의 사회비판이 호응을 받기 위해선 이래야했다 >

한국사회는 지난 시간동안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대책이라는 가스라이팅을 지속해왔다. 20대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30대 이상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여성친화정책이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는 인식이 한국사회에 얼마나 넓게 퍼져있는지.

그래서 감독은 여성에 대해 호의적인 성기훈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묘사했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남의 아기를 위해 자기자신마저 희생하면서 저출산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행동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한국의 현실은 다르다. 트랜스젠더와 출산에 공격적이었던 페미니스트들, 남성 중위소득자들은 연애 결혼 육아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너무 높아져버린 아파트로 저축이 의미없어져 자포자기하게된 상황이 바로 2030이 공감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감독이 사회적인 메세지를 제대로 던지고 싶었다면 남의 아기를 위해 자기 목숨까지 포기하는 중년 남성이 아닌 이런 장면들을 묘사해야했다. 그걸 못한다면 “게임하지” 신이나 “도시락” 신처럼 게임에 집중해야 했지만 어줍잖게 586스러운 사회적 메세지를 잔뜩 집어넣은게 황 감독의 패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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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다수결을 이끄는 사람은 결국 감독과 같은 586세대 >

오징어게임을 승리하고 456억원을 수령한 아기로 상징되는 오징어게임의 핵심적인 사회적 메세지는 결국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였다.

문제는 586이었던 감독이 묘사하고 싶었던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는 원인도 해결책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586세대의 전형적인 그것이었다는 점이다. 진단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본인들 말 안 듣고 이준석이나 지지하는 ‘인셀’ 젊은 남자들을 비난하며 악마화 해대는 586 세대의 그것 말이다.

언젠가부터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결을 포기하고 차라리 저출산 문제가 오히려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결이 불가능해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해체가 제대로 되어야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 보고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왜냐하면 결국 한국사회의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작 중 묘사되는 것처럼 다수결에 유리한 다수 연령대의 여론이고 그 연령대가 저출산을 보는 관점이 오징어게임의 그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50대다. 황동혁 감독이 57살, 황동혁 감독의 페르소나였던 이정재 배우가 52살이다. 젊은 남성들은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정책이 50대 입맛에는 딱 맞는 것처럼, 앞으로의 정책들도 그렇게 펼쳐질 것이다. 저출산 정책도 그럴 것이다.

2025.6.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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