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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 후기

2024.4.23.​
경찰조사 후기
– ‘공보의 파견 명단’ 업로드로 압수수색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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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어제, 조지호 서울청장이 ‘병원 파견 공중보건의 명단’ 유출 의사 1명을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읽어보니 제 얘기입니다. 의대생 1명, 의사 1명을 조사했다는데 제가 전날 공보의 명단으로 경찰조사 받았으니 그 의사 1명이 저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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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주 목요일, ‘공보의 명단 SNS 업로드’ 문제로 퇴근 직후 압수수색을 당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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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앞에 40살 남짓 남성 두 분이 서계시길래, 병원에 저렇게 생긴 직원은 없었던거 같은데.. 생각하던 찰나 두 분이 제게 오셔서 조용히 경찰 명함 보여주시더군요. 이어서 영장도 보여주시고 조용히 근처 카페로 갔습니다. 경찰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법조인인 사촌형에게 전화걸어 대응 방법 여쭙고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핸드폰 끄고, 비밀번호는 알려줄 필요 없고 그 뒤로는 안내받는 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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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압수당하고 압수수색 영장 나온걸 주변에 알리니 반응이 참 다양했습니다. 제일 많았던건 어떻게 이런거로 압수수색을 할 수 있냐는 반응이었고요. 이 상황에 충격받고 분노하시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황당한 상황에 공감해주시니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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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특별히 놀라지 않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당장 저희 어머니께서도 폰이 왜 꺼져있냐고 사고 난거 아니냐고 놀라셨다가 경찰에 압수당한거라 말씀드리니 그럼 다행이라고 사고난거 아니니 괜찮다는 반응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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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압수 직전 조언을 구했던 사촌형도 다음날 연락주셔서 ‘막상 당해보니까 압수수색이 그렇게 별건 없지?’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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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 여자친구의 절친은 제가 압수수색 당했다는 말에 압수수색을 제 여자친구가 했다는 말로 착각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아니고요. 남자친구 핸드폰 압수수색이라니 남친이 뭘 잘못한거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 잔뜩 설레여하며 팝콘을 한가득 챙겼지만, 핸드폰을 압수수색한게 제 여자친구가 아닌 바로 경찰이었단 사실을 알게된 후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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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심칩 재발급 받아서 친구 핸드폰에 끼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쓰다 아이폰 쓰니까 전화번호 복구가 안 돼서 이게 제일 힘들고요, 각종 인증서를 전부 새로 발급받아야해서 이게 그 다음으로 힘듭니다. 자판이 손에 안 익어서 오타도 정말 많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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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는 2일 전, 일요일 오후에 받았습니다. 조사받을 때 경찰 측에서 워낙 잡다한것까지 집요하게 추궁하긴 하더군요.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엉뚱한 사람들까지 압수수색당할까 그 부분이 많이 힘들긴 했습니다. 그거 빼고는 괜찮았고요, 변호사 도움도 받고 그렇게 겁낼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애초에 의도 자체가 건전하고 당당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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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핸드폰 포렌식 예정이어서 퇴근 후 포렌식 참관할 계획입니다. 경찰조사를 다시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있고, 이번 사건 특성상 송치는 진행될듯 합니다. 송치는 사건을 경찰에서 검찰로 이관해서 검사가 보강수사, 재판여부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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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피곤한 상황이지만 다행히도 본업에는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친구들이 참의사라고 놀리는데, 진심으로 제 환자 분들에게 신경쓰이는 정도와 비교하면 압수수색은 정말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도와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입니다. 관심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브런치에 처음 발행한 글입니다. 원문: https://brunch.co.kr/@qkrjiyong/36

All posts on this site are written by Jiyong Iru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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