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는 전공의들도 희생을 각오해야할 시점
– 복귀하지 않을거라면 다수와 함께해야
– 정부는 9월 이후 plan B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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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전, 정부에서 전공의 사직 사태에 대한 브리핑을 했습니다.
전공의들 피해를 최소화하겠으니 제발 돌아와달라는 뉘앙스의 브리핑이었습니다. 처음에 말한 ‘기계적 법집행’은 하지 않을 것이고 ‘수련특례’를 줄테니 돌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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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령 분석의 필요성>
정부가 발표한 ‘수련 특례 사항’에 대해서 어제 분석을 마쳤습니다. 수련 특례 사항을 간단하게 말하면, 현재의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직 전공의가 최대한 제때 전문의 수련을 마치게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해당 방침을 ‘갈라치기’로 인식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복귀전공의, 사직 후 9월턴으로 재임용되는 전공의, 최종 사직하는 전공의 3가지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갈라치기’ 목적도 없진 않겠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예외상황을 인정해주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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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의료파업과 2024사직사태의 차이>
2000년도 의료파업때에는 파업한 전공의 선생님들이 문제없이 복귀했고 수련기간도 인정, 파업 전 예정된 일자에 전문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에도 문제가 해결되면 차질없이 전문의가 될 수 있을것이란 예상을 많이들 하십니다. 하지만 2000년은 사직을 안 했고 2024는 사직의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큽니다. 사직의 형태로 진행된 이상, 2000년도 그대로 2024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일정대로 전문의가 될 수 있느냐, 추가수련 등으로 지연되느냐와 관련된 법령은 2개가 있습니다. ‘대통령령’과 ‘보건복지부령’입니다. 정부에서 ‘수련 특례’로 발표한 내용은 모두 이보다 하위 내용으로, 복지부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내용입니다. 법령에 해당 안 되는 내용은 복지부가 자의로 바꿀 수 있는 반면, 법령에 해당되는 내용은 바뀌기 어렵습니다. 법령에 대한 분석이 미래 예측에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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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1. 사직 처리 안 되는 경우>
일단 사직을 한 전공의 선생님들의 경우, 대통령령(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사직후 재임용 될 수 있는 시점이 9월 뿐입니다. 9월턴 대신 10월턴 11월턴 이런식으로는 임용되는건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사직이 처리되지 않고 애매한 상황에 있는 전공의 선생님들의 경우, 8월 중순까지 현사태가 종료되고 복귀할 시 문제 없이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추가수련은 받아야 하겠지만요.
보건복지부령(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에 따라 추가수련이 3개월이 넘어가면 전문의시험을 다음해에 치러야합니다. 추가수련 3개월 넘어가면 전문의자격증 취득이 1년 지연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직(3월1일부터) 기간이 4개월이 넘어가도, 일수 계산에는 주말과 휴일을 빼는 등 추가수련을 줄이는 여러 방법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적용한 전례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9월 전 사직을 하지 않고 복귀할 경우에는 원래 일정대로 전문의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다만 추가수련을 피하기는 어렵고, 구상권 청구 등 법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리스크가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공의들이 피해를 받지 않는 최적의 상황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사직처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8월 초중순까지 현 사태가 마무리되어 전공의 선생님들이 복귀하는 상황입니다.
(참고 : 사직 없이 9월 이후 복귀시에는 보건복지부령이 수정되어야만 제때 전문의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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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2. 사직처리 후 9월턴 재임용>
하지만 항상 상황이 뜻대로만은 되지 않죠. 전공의들 주류가 사직하지 않고 시간을 끄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이미 사직처리 해버린 전공의들과 이해관계가 갈리게 되기 때문에 내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위해 2월29일자로 전체가 일괄 사직해야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은 크게보면 옳은 판단입니다. 결국 전공의 선생님들은 최종 사직 여부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사직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순간에 2월29일자 사직으로 결정하는게 최선의 수입니다.
다만 2월29일자로 사직하게 될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법령 테두리 안에서는 가을턴(9월턴) 형태로 재입사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이 경우 전문의 시험은 반년이 딜레이되며 (원래는 1년 딜레이인데 법령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전문의 빨리 만들어주는게 6개월 딜레이입니다), 사직 이후의 시간은 수련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없게됩니다.
이마저도 9월 전에 현 사태가 마무리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얻은것이 없이 돌아갈 수는 없는 분위기인 상황이죠. 사직 상태로 9월이 넘어가는 상황도 가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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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3. 사직처리 및 9월 이후 투쟁 지속>
현 법령 테두리 안에서는 9월 넘어가면 꼼짝없이 내년 3월에 재임용 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7/10 오늘 복지부가 9월복귀 안 하면 3월 재임용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2월 당시 정부가 ‘기계적 법집행’을 천명하던 것과 동일한 주장입니다.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이 경우 올해 3월 이후의 수련기간은 인정받을 수 없고요. 원래 전공 원래 병원으로 되돌아가게될 가능성은 높겠지만 예외적인 상황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 자리에 가을턴이 들어와서 밀려난다던가 하는 상황이요. (가을턴이 들어와도 TO를 새로 늘려서 내 자리를 더 만드는건 현 법령에서도 가능은 합니다만 명분이 없어 쉽지는 않을겁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공의 선생님들이 투쟁을 위해, 사직처리 마치고 9월을 넘길 경우 전문의를 1년 늦게 따게되는 상황은 각오를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의사들이 여론을 주도하고 국민들이 모두 사직전공의들을 응원하고 있다면 대통령령까지 수정돼서 사직기간이 전부 수련기간으로 인정받고 제때 전문의도 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 여론이 의사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는 제가 단일대오 유지해야 가장 안전하다 말씀드렸지만, 9월부터는 피를 봐야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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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9월 이후에는 plan B가 없다>
그래도 현상황을 유리한쪽으로 해석해보자면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정부 측에서는 전공의 사직사태가 9월 이후로 넘어가는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7월8일 정부 브리핑은 ‘일부라도 복귀시키겠다’는 목적으로 결정된 내용입니다. 전공의가 20% 가량이라도 복귀하면 단일대오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든 최대한 복귀시켜서 도미노 의료붕괴를 막으려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발표 당시 기자의 질문에도 그렇듯, 9월까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의 대책은 정부에 없어보입니다.
전공의 선생님들이 단일대오 유지하면서 투쟁을 9월까지 이어갈 경우 정부에서는 대처할 방법이 준비되지 않아 패닉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생기고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가 원치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투쟁을 이어나갈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상황은 이해를 해두실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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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리한 경우의 수>
오늘 교육부에서 ‘I학점’이라는 개념까지 도입해가며 학생들을 진급시키려고 하던데, 이건 여론과 관계없이 정부가 의대생들에게 내놓은 패입니다. 투쟁이 9월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제일 곤란해지는 것은 정부라는 주장도 틀리지 않습니다.
또, 신규전문의가 배출되지 않을 경우 정부 어용단체인 ‘대한종합병원협의회’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신규전문의 공백으로 가장 곤란해지는 그룹이니깐요. 전공의 선생님들이 전문의가 되기 싫어도 정부가 전문의 만들어줘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 쓰고나서 드는 생각은, 전공의 사직처리가 정부에게는 엄청난 도박수라는 사실입니다. 대다수의 전공의들이 복귀도 안 하고 9월 재임용도 하지 않으면 정부는 뒷감당을 할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정부의 디시젼 메이커였으면 7/15까지 사직여부 결정하라는 지시를 무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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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듣기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각오가 되어있으시다던데, 각오가 아직 안 되신 선생님들도 계실겁니다.
말씀드린대로 9월 이후까지 투쟁이 이어지면 2020 국시거부 때처럼 누군가는 피해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막연히 2000년 때처럼 아무일 없이 복귀할거라고 생각했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변수가 생겨서 아무일 없이 복귀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
소극적인 분들을 설득할 때 리스크에 대한 설명도 하고 설득하시는걸 권유드립니다. 2020에도 상당수 본4 학생들이 리스크에 대한 이해 없이 동참했다가 나중에 내분이나서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내분으로 가장 힘들어하던 분들이 앞장서서 국시거부를 이끌던 분들이었습니다. 올해는 같은 고생을 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