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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절박하게 만드는 건 어린 환자였다

뇌수술 많이 하던 전공의 시절 기억이다. 10대 후반 남자애가 크게 다쳤다. CT 결과는 외상성 뇌출혈이었다.

젊은 환자는 동맥이 터져서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 친구도 의식이 실시간으로 흐려졌다.

처음에는 묻는 말에 대답도 했는데 나중에는 횡설수설 대화가 안 되더니 이내 의식을 잃었다. (4년차 땐데 10대 환자라 ER에 내려왔음)

젊은 환자는 노인과 다르다. 수술 후 예후 차이가 정말 크다. ‘수술 해도 죽고 안 해도 죽어요’가 아니다. 걸어나가거나 식물인간이 되던가의 갈림길이다.

절박한 건 수술과 의사만이 아니다. 간호사 분들도, 깐깐하던 마취과 선생님들도 서둘러주셨다.

소독 전 동공을 보니 한쪽이 풀려 있었다. 지혈은 최대한 생략, 급하게 했고 빠르게 두개골을 들어내고(여기부턴 천천히 해도 된다) 피를 제거했다.

다행히 결과는 좋았다. 1달 뒤 걸어서 퇴원. 절박함이 보답을 받았던 기억이다. (뇌와 소아는 진짜 힘들다ㅠ)

All posts on this site are written by Jiyong Iru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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