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윤 이 분은 글 쓸때마다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시는 버릇이 있는데 2일 전 뉴스1에서 실어준 기고문(‘뭐든 잘 안다고 착각’ 의사들의 과잉 확신)에서도 통계를 또 자의적으로 해석했습니다.
아쉬운건, 이 통계 이상하지 않냐고 누가 제보해줬으면 제가 그저께, 기고문 올라온 날 바로 정리해서 글을 올렸을텐데 .. 통계에 이상한게 없다고들 생각하셨는지 오류 찾아봐달라는 분이 안계셨습니다. 덕분에 오류 정리하는데 2일 걸렸네요.
김윤 교수님 기고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 2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성의없는 통계 출처 제시.
2. 자의적인 통계 해석.
이번 기고문은 의사들이 본인들의 전문성에 대해 과도한 확신이 있다고 지적해주셨는데요. 이런 지적을 해주는 사람도 있는게 사회에는 바람직하겠으나, 문제는 김윤 교수님이 이런 지적을 하면 사람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모범이 되시기에는 조금 어려운 분이신거 같아서요.
여하튼 의사들의 과확신에 대해서 3가지 예를 들어주셨는데, 정리하자면
1. 지난 기고문에서 퇴원자 자살률 통계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의 지적이 틀렸다.
2. 의대증원 적정 규모에 대한 KAMC의 제안 (350명)이 부적절하다.
3. 이재명의 헬기 이송이 부적절했다? 이게 왜 이상한지는 전문을 읽어봐야 공감이 되실듯 한데,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2번과 3번 예에 대해서는 넘어가겠습니다. 이거는 통계나 데이터에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뭐가 어디까지 문제인지는 알 수 있을듯 해서요. 그래서 1번만 얘기하겠습니다.
.
.
.
1번 주제는 한국의 정신과병원 퇴원자의 자살율이 높다는 통계 관련입니다.
2023년8월30일 ‘사법입원제로 ‘묻지마 칼부림’ 해결될까?’라는 기고문에서 김교수는
‘싸구려 비지떡 수준’ 정신과 입원 치료는 입원한 정신과 환자에 큰 심리적 외상을 남긴다. 그 결과 우리나라 병원에서 퇴원한 정신과 환자의 자살률은 OECD 국가에 비해 2배가량 높다. 매년 정신과 퇴원 환자 약 1700명이 입원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외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고, 이 중 약 절반은 싸구려 입원 치료로 인한 심리적 외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라는 말을 했고, 이와 관련해 2024년1월16일 ”뭐든 잘 안다고 착각’ 의사들의 과잉 확신’이라는 기고문에서
정신과 전문의 : “(메디컬인사이드에 언급된) ‘매년 정신과 퇴원 환자 약 1700명이 입원 과정에서 받은 심리적 외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고, 그중 약 절반은 싸구려 입원 치료로 인한 심리적 외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통계는 처음 보는데 어디서 나온 자료인지 궁금하네요. (중략) 현장을 잘 모르시는 것을 떠나서 통계나 계산에 좀 약하신 듯. 정확한 근거에 기반해서 글 쓰셔야 합니다.”
김윤 교수: 댓글이 비판한 내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통계를 기반으로 쓴 것이다. OECD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신과 퇴원환자의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이를 근거로 계산하면 매년 정신과 퇴원 환자 약 1700명이 자살을 하고, 그중 약 절반은 우리나라 정신과 입원 치료의 질이 OECD 국가들에 비해 낮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라고 반박합니다. 정확한 근거에 기반해서 글 쓰라는 의견에 본인은 정확한 근거를 기반하고 있다는 반박입니다.
.
.
.
제가 보기에는 정확한 근거에 기반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이번 글도 그렇습니다. 특히 1700명이라는 수치가 그렇습니다. 매년 정신과 퇴원환자 중 자살자 1700명이라는 수치가 OECD에서 주어진 수치가 아닌, OECD 통계를 이용해 본인이 계산한 수치라는건데 어떻게 1700명으로 계산한건지 근거가 없습니다.
1. 일단 김윤 교수는 ‘정신과 퇴원환자 자살률’이라는 통계가 OECD 출처라고 했는데요.
– 엄밀히 말하면 OECD에는 ‘정신과 퇴원환자 자살률’이라는 통계가 없습니다. –
정확히 말하면 ‘정신과 퇴원 30일 후 자살률’과 ‘정신과 퇴원 1년 후 자살률’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둘 중 어느 수치를 인용했는지 정확히 말씀해주셔야죠.
2. 한국의 해당 수치가 OECD 국가 평균의 2배라고 했는데 이것도 틀린 내용입니다. 해당 수치는 OECD 국가 중 18개국만을 대상으로 조사된 데이터입니다. OECD 38개국의 평균값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3. 심지어 조사 대상인 18개국 중 4개국은 마지막 데이터가 2017년 이전으로 7년 전 데이터입니다. 최근 6년 이내의 데이터를 사용한 국가가 OECD 38개국 중 14개 국가에 불과한 것입니다. 서울에 자치구가 25개가 있는데 이 중 9개 구의 데이터만 모아서 ‘서울 평균’이라고 주장한 것과 동일합니다.
4. 위의 문제들을 전부 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퉁 쳤을 때 OECD 18개 국가의 ‘정신과 퇴원 1년 후 자살률’이 100명당 0.36명입니다. 한국은 0.7명이고요. 이렇게까지 하면 한국이 해당 국가들 평균의 2배는 맞습니다.
5. 참고로 ‘정신과 퇴원 30일 후 자살률’로 계산하면 차이는 좁혀집니다. 같은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은 100명당 0.12명, 한국은 0.19명입니다. 1.6배 수준입니다. 둘 중에 어떤 수치를 쓰는게 맞는지 근거를 제시해야하는데 김 교수는 아무런 설명 없이 ‘퇴원 30일 후 자살률’은 없는 통계로 만들어버렸습니다.
6. 그리고 정신과 퇴원환자 ‘1700명’이란 수치의 레퍼런스가 없습니다.
매년 정신과 퇴원 환자 중 1700명이 자살했다면 김교수가 인용한 2020년 OECD 데이터에 따르면 약 24만3천명이 퇴원했다는 뜻인데 {1700명 = x / (100 / 0.7)} 퇴원 환자수의 출처는 어디인가요?
참고로 국민건강보험데이터에 따르면2) 2016~2018년 3년간 52만명, 1년에 약 17만명이 퇴원했습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2022년 정신질환 입원자 수는 11만명입니다. 50~120% 가량의 오차가 납니다.
.
.
.
기고문 쓸때 언론이 데이터가 맞는지 별도로 확인 안 하고 실어주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고자가 해당 분야에서 충분히 정확한 사실을 적어줬을거라 기대해서 그런거 같은데요. 보통은 틀린 주장을 하는 분들도 인용하는 통계 자체는 사실인 것들을 인용하던데 김교수님은 통계 왜곡이 너무 자주 보입니다.
‘논쟁적인 인물’이라고 묘사가 되지만 김교수님의 통계 왜곡은 ‘가치 판단’의 영역이 아닌 ‘사실 판단’의 영역에 해당합니다. 계속해서 저러시는데도 언론에서 기고문을 실어주는걸 보면 언론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태에서 확실히 타이틀이란게 중요하긴 한거 같습니다.
.
.
.
요약해볼까요.
– 김윤 교수는 본인이 제시한 자료의 통계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는 통계를 왜곡하는데 도움이 된다.
– 1월16일 김교수의 기고문에서 언급한 ‘OECD 평균’은 ‘OECD 평균’이 아니다.
– 매년 1700명의 정신과 퇴원환자가 자살한다고 밝혔으나 김교수가 밝힌 데이터를 근거로 실제로 계산해보면 다른 수치가 나온다.
– 본인이 언급한 데이터의 출처를 ‘OECD’ 라고 언급했지만, OECD는 ‘정신과 퇴원환자 자살률’이라는 통계를 낸적이 없다. OECD는 퇴원 후 30일과 1년 두가지로 분류해 통계를 냈다.
– 김교수는 위의 두 통계 중 본인에게 유리하다 생각한 것을 골랐고, ‘퇴원 후 1년째’라는 말을 지워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
– 김교수가 통계나 계산에 약하다는 전문의의 지적은 옳아보인다. 김교수의 기고문을 보면 사실 관계를 뒤바꾸는 통계 왜곡이 많다.
Reference)
1) OECD.stat, Healthcare Quality Indicators : Mental Healthcare
2) SE Chae, 2023, Trends in patient suicide rate after psychiatric discharge in Korea from 2010 to 2018: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J. Affect, Disord.
3) https://www.mentalhealth.go.kr/portal/bbs/bbsDetail.do?bbsId=BBSSTATS&nttId=98
[김윤의 메디컬인사이드] 사법입원제로 ‘묻지마 칼부림’ 해결될까?
https://www.news1.kr/articles/?5154645
[김윤의 메디컬인사이드] ‘뭐든 잘 안다고 착각’ 의사들의 과잉 확신
https://www.news1.kr/articles/?5290796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