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 가처분 판결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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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많이 올라와서 FOMO니 뭐니 말이 많습니다. 페이스북은 보시는 분들 특성상 삼성전자 주주가 많으실듯 합니다. 저도 좀 들고 있었는데, 아내가 자꾸 팔라고 해서 10만원 됐을 때 절반 팔았습니다. 지금은 나머지 들고 30만원까지 가나 안 가나, 판다면 언제 파나, 타이밍만 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최대 이슈는 파업입니다.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의정갈등과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물론 저는 그냥 주주일 뿐이고, 관심사도 그냥 주가입니다. 파업이 옳은가 그른가에는 언급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정확한 예측입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둘입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초기업노조.

편의상 구노조, 신노조로 부르겠습니다. 의사로 치면 구노조는 의협, 신노조는 대전협에 가깝습니다.

구노조는 전체를 포괄하고, 신노조는 반도체(DS) 중심입니다.

(삼전 직원분들이 신노조도 전체 포괄한다고 화내시던데 일반인은 그정도까지 관심이 없습니다 ㅠ)

삼성전자 내부에 파업을 반대한다는 노조원들도 있는데, 이들은 비반도체고 구노조 소속입니다. 신노조는 파업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신노조가 파업의 주도권을 잡고 있습니다.

원래 제1노조는 구노조였습니다. 현재는 교섭권을 구노조가 신노조에 위임한 형태입니다. 파업을 반대하고 교섭권을 회수하라는 내부 요구(주로 비반도체 조합원들입니다)에 대해 구노조는 위임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노조는 4월 과반노조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위임 없이도 교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적 주도권이 신노조로 넘어갔다는 뜻이죠.

삼성전자 노조 내부갈등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이 내용입니다. 주도권이 굳어졌기 때문에 내부갈등은 의미가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내부 여론 주도권도 신노조에 있습니다. 구노조는 지난 파업 협상에서 잡음이 있었던 탓에 내부 평판이 좋지 않습니다. 이재용 사진밟기 같은 행사도 구노조가 진행했습니다.

의협-대전협 구도에 견주면, 의협에서 대전협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상태와 같습니다. 정부와의 협상장에 대전협회장이 대표로 앉는 그림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합의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요구하고, 사측은 OPI 초과분 영업이익의 12%를 제시했습니다. 전자는 1인당 3년간 20억 이상, 후자는 얼만지 알 수 없네요. 차이가 크죠.

합의가 어려운 사안이 합의로 귀결되려면? 결국 대표자에게 걸리는 사법리스크의 크기가 좌우합니다. 리스크가 크면 2020년처럼 갑자기 끝나고, 작으면 24–25년처럼 길어집니다.

그리고 이 사법리스크의 크기를 가르는 것이 ‘삼전 노조 위법쟁의 금지 가처분’ 판결입니다. 인용되면 노조위원장이 질 사법리스크가 급격히 커지고, 대의원들을 합의 쪽으로 끌고 가려 공을 들이게 됩니다. 2020년 대전협 회장이 대의원들을 설득하던 장면과 같은 그림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침 의결 구조도 신노조가 2020대전협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반대로 기각되면 파업은 예정대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파업 개시일은 5월 21일, 가처분 결정은 그 전에 나올 예정입니다. 저는 가처분이 기각되면, 그리고 파업에 힘이 실리면 바로 삼성전자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주가는 물론 예측의 영역이 아니지만, 그나마 예측 가능한 변수는 이 정도라 제 나름의 판단 근거로 삼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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