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노골적인 해외투자자 악마화
해외주식 구매자 중에 30대 비중이 가장 많다던데, 제 주변에도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30대 후반이다보니 제 주변 친구들도 다들 결혼해서 애 낳고, 집 살지말지 고민하고 있는 시점인거 같습니다. 무주택자가 많다보니 재테크에 가장 관심이 많은 연령대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환율 같은 경제지표에 관심이 많은데,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은 이전에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너무 정치적이어서 충격적이네요.
이창용 한은 총재는 27일 오늘, 급등하는 환율에 대해서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를 지목했고, 젊은 사람들이 미국주식을 많이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쿨하잖아요’라고 답했다고 발언했습니다.
환율 상승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 주식투자만 콕 집어서 원인으로 짚은 부분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전날인 26일 어제,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서학개미’를 집으며 추가 과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누군가를 범인으로 지목해 악마화하고 두들겨 패는 전형적인 패턴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그동안 비교적 건조하고 객관적인 발언을 해오던 한은 총재가 이런 상황에서 다른 요인에 대한 언급은 쏙 빼고 서학개미만 짚은 건,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젊은이들이 미국 주식을 하는 이유가 ‘쿨해서’라고 주관적인 경험을 덧붙인 것은, 미국주식을 구매하는 젊은 세대가 비합리적이라며 비난하려는 의도가 명백하죠.
문재인 정권때 정책 바꾸기 전에 간보던 것처럼, 미국주식 추가 과세에 대해 간보려 할거 같습니다. 오늘만 봐도 또다시 정부의 ‘사실무근’ 기사가 떴더라구요.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로 정부마비 상태에서 찍힌 환율이 1485원이었습니다. 지금은 1480원까지 갔다가 정부 개입으로 2차례 조정된 상태이구요. 높은 환율로 지난 정권 비난해놓은게 있으니 계속 올라가는 환율이 굉장히 정치적인 수치가 된 상황이네요.
미국주식이 ‘쿨하니까’ 사는 사람은 없을거 같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에 미래가 없어보인다는 두려움 때문이 그 원인이겠죠. 아파트 살 돈은 없고, 절약만으로는 벼락거지 되겠다는 공포가 원인이겠죠.
조선일보에 따르면 작년 미국주식 투자한 한국인이 700만명이라고 합니다. 한국인이 투자한 해외자산은 외화를 벌어오는 역할 뿐 아니라, IMF같은 경제위기가 터지면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을 합니다. 정부가 해외자산 투자를 장려는 못할 망정 오히려 악마화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환율 급등에는 해외투자와 금리뿐 아니라 “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노란봉투법으로 외국 기업이 투자를 꺼리게 될거라는 전망이 많았고, 저는 그 전망이 현실로 나타난 결과가 지금의 고환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이런 언급은 안 하더라구요.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그걸 제대로 짚어주고 견제하는 역할을 야당이 좀 더 충실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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