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의료단체 정치판을 보면서 느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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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회장 탄핵이나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요 며칠 조용하더니 오늘 또 난리네요. 워낙에 많은 이슈가 뜨고, 제가 운영하는 단톡방에서도 많은 이견이 오고가는 하루입니다.

그저께 의학회, KAMC 여야의정 협의체부터 제 주변 사람들끼리도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게 수면위로 드러나다보니,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는가부터 어떤 의견이 반영되는지 4년간 느낀점을 간략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전까진 의료단체 활동이 전혀 없었습니다. 2020 단체행동 종료 때부터 의료단체 관련 활동을 시작하고 유명한 선배님들, 선생님들을 처음으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들의 의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어디까지 성공하고 어디까지 실패하는지도 지켜봤습니다. 그 뒤로 느낀것은요.

1. (의료) 정치판에 남는 것은 결국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비난에 상처받지 않는 사람들이다.

2. 무능한 사람을 끌어내리면 전임자보다 유능한 사람이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의 의견에 더욱 무덤덤한 사람이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교수같이 점잖은 사람들이 모였을때 그렇다.

3. 사람들은 누구나 회장(디시젼메이커)의 참모가 되고 싶어한다. 참모가 되면 욕은 안 먹고 디시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참모가 되어도 회장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4. 사람들은 옳은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귀기울이는 것은 자극적이고 적당히 멍청한 발언이다.

5. 얼마나 적당히 멍청하게 말할지는 예술의 영역이다.

6. 공부를 잘 한 집단이라고 꼭 더 똑똑한건 아니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고 150년 전의 프랑스 의사가 한 말이다)

7. 많이 공부하고 글을 쓸수록, 사람들은 당신의 글을 읽지 않는다. 글을 읽히는게 중요하다면, 차라리 귀여운 고양이 사진 한장을 넣는게 낫다.

8. 초심자가 긴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글이 맞는 말이라면 사람들은 더욱 읽지 않는다.

9. 사람들은 누군가를 옹호하는 논리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를 비난하는데는 귀를 기울인다.

10.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은 팩트를 잘 구분할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팩트를 잘 구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11. 그 와중에 팩트를 구분할줄 알고, 팩트에 목마른 사람들은 존재한다. 소수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12. 팩트를 구분할줄 아는 사람들은 팩트만 알면 거기서 만족하고 끝난다. 그리고 더이상 의견을 내지 않는다. 의견을 내도 이들의 목소리는 작아서 들리지 않는다.

13. 목소리를 가장 크게 내는 것은 팩트를 분간할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14. 팩트를 분간할줄 모르는 사람들은 대개 생명력이 짧다. 실명 걸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틀린 팩트 때문에 결국에는 욕을 먹기 때문이다.

15. 그 와중에 비난에 둔감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정치판에 남아있다.

16. 남들이 욕해도 자기주장 꿋꿋하게 하는 사람들은 사실 귀한 사람들이다. 의사 중에 이런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실수 한 번으로 욕먹고 멘탈 터져서 의료 정치판을 떠나버린다.

17. 기본적인 법에 대한 지식은 필수다. 정치판에서 법은 서로를 찌르는 칼과 방패이기 때문이다.

18. 같은 이유로 정치권에는 법조인들이 많이 진출한다. 의사들은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 한마디에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잘못한게 아닌데 사과하는 경우도 많다.

19. 당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려면 기자들과 잘 지내야한다. 이 때 갑은 당신이 아니다.

20.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은 틀렸다. 요즘 기자들은 펜 대신 키보드를 치기 때문이다.

21. 거짓이 대세일때 의사들은 진실을 말하기 두려워한다. 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관련된 책으로 군중심리(귀스타브 르 봉)와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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